서머싯 몸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[서머싯 몸] 달과 6펜스 몸이 몹시 허약한 상태였는데도 조금도 편하게 있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도 기이했다. 스트로브는 편한 것을 좋아해서 스튜디오에 푹신한 안락 의자 두 개와 커다란 소파 하나를 두고 있었다. 스트릭랜드는 그것들 근처에는 가려고 하지도 않았다. 그렇다고 금욕적인 것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었다. 한번은 내가 스튜디오에 들어가니 그는 다른 사람이 없는 데도 세 발 달린 등 없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. 아무튼 안락 의자에는 앉기 싫다는 것뿐이었다. 앉아야 할 일이 있으면, 한사코 팔걸이 없는 부엌 의자에 앉으려고 했다. 그것을 보면 분통이 터지기도 했다. 자신의 주변에 대해 그처럼 철저히 무관심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. 타협하지 않고 자기 파괴적이면서도 나르시즘에 빠져있는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예술을 .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