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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일로그/책

[서머싯 몸] 달과 6펜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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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과 6펜스

몸이 몹시 허약한 상태였는데도 조금도 편하게 있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도 기이했다. 스트로브는 편한 것을 좋아해서 스튜디오에 푹신한 안락 의자 두 개와 커다란 소파 하나를 두고 있었다. 스트릭랜드는 그것들 근처에는 가려고 하지도 않았다. 그렇다고 금욕적인 것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었다. 한번은 내가 스튜디오에 들어가니 그는 다른 사람이 없는 데도 세 발 달린 등 없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. 아무튼 안락 의자에는 앉기 싫다는 것뿐이었다. 앉아야 할 일이 있으면, 한사코 팔걸이 없는 부엌 의자에 앉으려고 했다. 그것을 보면 분통이 터지기도 했다. 자신의 주변에 대해 그처럼 철저히 무관심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.

타협하지 않고 자기 파괴적이면서도 나르시즘에 빠져있는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예술을 위해 가족과 일, 안락함을 버리고 자신의 욕구에만 집중하기 위해 떠나게 된다. 그 후 그는 뻔뻔스럽고 이기적으로 온전히 그의 개성을 발현하고 그가 만든 그만의 세상을 탐미하다 나병걸려 죽는다. 예술가의 자아를 가혹하게 조명하는 이 글은 1919년에 출판한 작품으로, 자유에 대한 온전한 갈망으로 똘똘 뭉친 40대 주인공의 매력은 시대를 초월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면의 욕구를 강렬하게 일깨운다.

독특하고 과감한 색채의 폴 고갱의 타히티 시절 작품

고갱은 첫 타히티 방문에서 당시 13세였던 테하아마나 결혼했고 고갱은 타히티로 갈 당시 매독에 걸려 있었는데, 19세기인 당시로서는 별다른 치료약이 없었다. 그러나 고갱은 이를 뻔히 알면서도 10대 소녀들과 성관계를 가졌다. 두번째 타히티 생활을 시작하며 고갱은 이웃집의 파우라와 동거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고갱을 만났을 때 열네살이었다.
- 폴 고갱 - 위키백과

폴 고갱을 모델로 쓴 작품이라기에 고갱의 자취도 대략적으로 찾아본 결과 폴 고갱은 주인공 스트릭랜드가 맞다!

자유에 수반되는 외로움을 놓지 못하고 더 잘, 아니 남 만큼만 살아가려는 나는 그를 보며 대리만족할 뿐이다. 나는 위대한 사람은 아니라서 위선적이고 속물적이거나 본능적이고 야만적인 것 두 가지 외에도 작은 것들과 더불어 살 수 있기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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